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암 치료? 함부로 복용하면 안 되는 이유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이 때아닌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유튜브 채널에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을 먹고 암을 치료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펜벤다졸은 약 이름은 아니고 성분 이름입니다) 이러한 사례가 소개되자 일부 환자들이 실제로 강아지 구충제를 구하기 위해 약국으로 몰리는 희귀 현상까지 연출됐습니다.
이 약은 원래 구하기 힘든 약이 아닙니다. 동물병원이나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약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물량을 구하기가 어려울 지경이 이르렀습니다. 이에 식약처는 절대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유는 동물용 구충제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개된 유튜브 영상은 인체가 아닌 세포 대상의 실험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안전한지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한 약사회도 식약처와 같은 입장입니다.
펜벤다졸 항암효과 연구는 세포 또는 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이 대부분이고 말기 암 환자가 펜벤다졸만 복용했던 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펜벤다졸은 범혈구감소증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보인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유튜브에 올라온 미국 사례자는 하루에 222mg~500mg의 펜벤다졸을 먹었고 일주일에 3일 복용하면 4일은 복용을 중단하는 방식을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똑같이 먹는다고 해서 같은 효과를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