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준비한 제로페이. 이달 서울시를 시작으로 시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제로페이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도대체 제로페이가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소비자들에게 무슨 혜택이 있는지 명확한 개념조차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오는 20일 제로페이 시범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소비자 입장에서 제로페이는 어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판매자)을 위한 간편 결제 서비스입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금액이 이체 되는 방식입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드리면 모바일 계좌이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상공인 결제수수료는 연 매출액이 8억원 이하일 경우 수수료 0%, 8억~12억원은 수수료 0.3%, 12억원을 초과하면 수수료 0.5%로 줄어들게 됩니다. 신용카드는 PG사 수수료가 보통 0.8~2.3%입니다. 소상공인들 입장에서는 수수료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굉장히 좋은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제로페이를 보면 판매자는 수수료 부담이 없어지거나 대폭 낮아져 좋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크카드 30%보다 높은 소득공제 40% 혜택을 준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장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공공시설 이용료 할인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계좌이체 방식은 원래 이체 수수료가 들어갑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800원가량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다행히 제로페이 계좌이체 수수료는 은행들이 떠안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은행들이 계좌이체 수수료를 부담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지금은 정부 압박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은행들이 부담하지만 수수료를 소비자들에게 부담 시킬 경우 그 누가 제로페이를 사용할지 의문입니다.

[링크] 제로페이 결제 사용방법 바로가기

더욱 불편한 점은 계좌이체 방식이기 때문에 소비자 통장에 잔고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아직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도 매우 적다는 점은 빠른 시일 내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로페이 카카오페이도 시범사업에 불참했죠.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를 사용하는 건 소비자입니다.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쓸만한 이유가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앞으로 시범사업에서 끝나지 않으려면 더욱 많은 혜택과 서비스가 소비자들 관점에서 맞춰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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